SSG 랜더스 ‘미스터 제로’ 서진용이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 서진용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1실점을 하고 경기를 매듭 지었다.
이로써 서진용은 올 시즌 20경기, 20⅓이닝 동안 이어지던 ‘미스터 제로’ 행진이 깨졌다. 팀 승리는 지켰지만 서진용은 ‘미스터 제로’ 타이틀을 떼어내게 됐다.
이날 접전 양상이었지만 경기 막판 분위기가 기울었다. 4-2로 앞서던 9회 에레디아의 2터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6-2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4점 차로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승부를 확실하게 매듭짓기 위해 뭄을 풀던 서진용이 9회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런데 긴장이 풀렸을까, 서진용은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했다. 유강남, 고승민, 박승욱 모두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면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서진용 스스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4점 차라고 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분위기였다.
위기는 이어졌다. 무사 만루에서 김민석과 8구 승부를 펼쳤고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유도했다. 3루 주자의 실점으로 서진용은 올 시즌 21경기 만에 첫 실점을 기록했다. ‘미스터 제로’가 깨졌다.
그러나 더 이상 평균자책점 0에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었다. 더 이상 위기를 만들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게 중요했다. 실점을 내줬지만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면서 한숨을 돌린 서진용은 가까스로 정신을 붙들었다. 이후 안권수를 2루수 땅볼, 그리고 안치홍까지 2루수 땅볼로 유도해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서진용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이제 0이 아닌 0.42(21⅓이닝 1자책점)이 됐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어쨌든 승리를 지켜낸 결과에 집중하면서 서진용을 격려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서)진용이가 힘들게 경기를 막아줬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여전히 본인의 힘을 보여줬다. 오늘 첫 실점으로 무자책점 경기 기록이 깨졌으나 지난 경기 동안 너무나 잘해줬고, 앞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