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만원관중인데…14이닝 무득점→35일 만에 루징, 롯데 기세가 가라앉았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21 17: 42

부산 사직구장은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그런데 이 기세에 타선은 침묵로 찬물을 끼얹었다. 14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선두권 싸움의 중대 일전에서 2경기 연속 완패로 루징시리즈와 마주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로 SSG와의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롯데의 루징시리즈는 지난 4월14일부터 16일까지 열렸던 대구 삼성 3연전(1승2패) 이후 35일 만이다. 
한 달 넘게 루징시리즈가 없었던 기간, 롯데는 9연승의 기세로 선두권 싸움에 합류했다. SSG, LG에 밀리지 않는 순위 싸움을 하면서 상위권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던 중 SSG와 선두가 걸린 3연전을 맞이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6회말 무사 1,2루 번트 파울로 아웃되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3.05.21 / foto0307@osen.co.kr

사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9일 경기에 1만9011명의 관중이 들어차면서 올해 평일 최다 관중을 기록했고  7-5로 승리하면서 선두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1일 2경기에서 모두 만원관중(2만2990명)을 기록하면서 롯데를 향한 뜨거운 팬심을 확인했다. 하지만 뜨거운 팬심과 달리 타선은 한없이 차가웠다. 
만원관중을 기록한 2경기에서 타선은 나란히 침묵했다. 20일 경기에서 롯데는 SSG 선발 김광현에게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뽑아내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전체로 봐도 2안타 무득점이었다. 별다른 기회조차 생성하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21일 SSG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도 침묵은 계속됐다. 이따금씩 출루에 성공은 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회 선두타자 김민석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안치홍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에는 고승민, 김민수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김민석, 안권수가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놓쳤다. 
이미 1회 최정에게 솔로포, 3회 집중타로 3실점을 하면서 0-4로 5회에도 1사 후 유강남의 내야안타가 나왔지만 진루타조차 때려내지 못했다. 침묵은 길어지고 있었다. 
6회가 되어서야 침묵을 겨우 깨뜨렸다. 6회 선두타자 김민석의 2루타, 안권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타선의 침묵은 전체적으로 조급함을 불러 일으켰다. 무사 1,2루에서 주장 안치홍이 기습번트를 시도했는데 포수 뒤쪽의 파울지역으로 얕게 떴다.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상승기류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한동희가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14⅓이닝 만에 처음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4가 됐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윤동희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3루 상황을 살리지 못했다. 노진혁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유강남도 투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8회 2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대타 전준우의 잘 맞은 뜬공이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더 이상 추격에 실패한 롯데는 9회초 추가로 2실점 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1점만 뽑아내는데 그쳤다. 선두권 싸움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시리즈. 많은 롯데 팬들 앞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선두권 싸움에서 다소간 뒤쳐지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6회말 1사 1,3루 노진혁의 3루 땅볼때 홈에서 SSG 랜더스 김민식이 볼 놓치는 사이 멈췄으나 태그 아웃당하고 있다. 2023.05.2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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