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과 언쟁→선발 제외→대타 2타점 쐐기타, 60억 FA의 사과 “만원 관중들께 죄송,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21 18: 40

 LG 박해민이 대타로 나와 승리에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리며 활약했다.
박해민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박해민과 오지환의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중반 교체 출장을 준비시켰다.
박해민은 1-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1사 2,3루에서 박동원의 삼진, 대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박해민은 한화 선발 투수 페냐의 바깥쪽 공을 기술적으로 툭 밀어쳐서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안타였다. 빗맞은 안타를 맞은 페냐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LG 트윈스 제공

LG는 4-1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반드시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이 결정적인 타격을 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박해민은 “5회 이후에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서, 4~5회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지환이가 먼저 나간다고 얘기를 들었고, 그 다음에 내가 나간다고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부상만 아니라면 매 경기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좋은 투수가 나온다고 해서 피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경기에 뛰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타격이 아니더라도 또 수비나 이런 쪽으로 투수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전날 경기에서 연장 12회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서로 감정이 쌓였다. 박해민은 “어쨌든 지나간 일이고 그냥 선수로서 좀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죄송한 부분은 팬들한테 죄송하다. 만원 관중으로 매진이 된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게 팬들한테 죄송하다. 그 다음에 팀원들한테도 미안했다. 창기가 안타를 치면서 끝내기로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살아났는데 나 때문에 맥이 끊긴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팬들하고 팀원들한테 미안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헬멧을 내던지고,결과적으로 덕아웃에서 심판과 언쟁까지 일어났다. 박해민은 “나도 조금 자제를 했어야 되는데, 어쨌든 끝난 상황이었고, 지나고 보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긴 하다. 하지만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내가 그렇게 선구안이 좋은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웬만하면 스트라이크 하면 스트라이크인가 생각을 하는데 (어제) 그 코스는 정말 내가 봐도 낮은 볼이다라고 좀 확신을 했다. 이후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잡히면서, 빠졌다면 2루타 3루타가 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이 됐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겹쳤던 것 같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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