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황당 본헤드플레이는 잊었다. 해결사로 돌아온 강백호가 KT 위즈에게 한 달 만에 위닝시리즈를 안겼다.
강백호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6차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1회 첫 타석 유격수 뜬공으로 몸을 푼 강백호는 1-1로 맞선 3회 1사 후 두산 선발 최원준 상대 중전안타를 쳤다. 12일 수원 롯데전부터 19일 수원 두산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강백호는 전날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만나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2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치며 금세 감각을 회복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3-3으로 맞선 5회 김상수의 2루타로 맞이한 무사 2루 찬스. 강백호는 1B-1S에서 최원준의 3구째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균형을 깨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이는 선발 최원준을 강판시킨 한방이기도 했다. 강백호는 이후 김민혁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으며 달아나는 득점까지 책임졌다.
강백호는 5-3으로 앞선 7회 1사 1루서 대타 앤서니 알포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부상 교체는 아니었다. 마운드에 있는 좌완 이병헌과의 매치업을 고려해 우타 알포드에게 바통을 넘겼다.
강백호는 사흘 전인 18일 잠실 LG전에서 기본을 망각한 본헤드플레이로 팀에 민폐를 끼쳤다. 3-2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서 김현수의 우전안타 타구를 잡은 뒤 2루수 장준원에게 이른바 아리랑 송구를 하며 1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는 빌미를 제공했다. 강백호의 안일한 플레이로 사기가 떨어진 KT는 5회에만 동점 허용을 비롯해 대거 6실점하며 5-9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무난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 해결사 본능을 되찾으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KT가 위닝시리즈를 거둔 건 4월 18~20일 수원 SSG전 이후 무려 한 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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