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이 21일 창원 삼성전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건재를 증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재학이 5이닝 동안 최선을 다해 던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투구 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 2개를 내준 게 전부.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총 투구수 8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3개였다.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김지찬과 김현준을 내야 땅볼로 유도한 이재학은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피렐라를 2루 뜬공 처리했다. 2회 김태군(2루 뜬공), 오재일(헛스윙 삼진), 강민호(유격수 땅볼)를 꽁꽁 묶은 이재학은 3회 김영웅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2사 후 김지찬의 볼넷과 2루 도루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으나 김현준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4회 구자욱, 피렐라, 김태군을 공 9개로 처리한 이재학은 5회 오재일과 강민호를 각각 좌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김영웅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6회 이재현과 김지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가볍게 돌려 세웠다. 2사 후 김현준의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재학은 1-0으로 앞선 7회 김진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지난해 8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284일 만의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두 번째 김진호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첫 승은 불발됐다. 하지만 아직 건재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재학이 상당히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기대 이상으로 엄청난 투구를 해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삼성이 2-1로 이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