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괴물투수로 변신한 2년차 최지민(19)이 필승조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KIA는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 3회 터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역전 투런홈런을 끝까지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5연패로 추락했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18승17패, 5할 승률 이상으로 복귀했다. 그 과정에서 괴물투수로 변신한 불펜투수 최지민의 활약이 배여있다.
이날은 승부처는 최지민의 등판시점이었다. 아슬아슬하게 한 점 차 리드를 지켜가는 가운데 8회 1사후 전상현이 김태진에서 3루 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주었다. 곧바로 불펜에 전화가 들어갔다. 좌완 최지민의 콜업이었다. 키움은 잇따라 대타 송성문과 김휘집을 기용했다.
최지민은 송성문을 상대로 149km짜리 몸쪽 직구를 찔러넣더니 슬라이더 2개를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휘집을 맞아서는 149km-149km-148km-148km 직구를 잇따라 구사했다. 이어 133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마지막은 149km짜리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강력한 구위에 키움의 두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렸다. 최지민의 완벽한 필승조 위기 탈출이었다. 기를 받은 마무리 정해영이 9회 안타와 출루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고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냈다. 기용시점 자체가 최지민의 위치가 격상했다는 점을 의미했다.
최지민은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선발 숀 앤더슨을 구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잡고 구원승을 따냈다. 프로 2년 만에 첫 승이었다. 이어 다음날(17일) 경기에서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3점을 내주고 7-6 상황 1사2루에서 구원등판에 나서 구자욱과 강민호를 제압하며 승리를 지켜내고 첫 세이브를 따냈다.
19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10-1 큰 점수차라 등판하지 않았다. 이틀동안 꿀맛 휴식을 취하고 이날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완벽한 투구로 승리의 디딤놀을 놓고 또 홀드를 챙겼다. 최근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평균자책점도 1.33으로 끌어내렸다. 이제는 8회의 남자까지 격상한 것이다.
작년 6경기 ERA 13.50, 140km도 던지지 못했던 루키가 괴물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불펜에서 롱맨으로 열일을 하는 임기영의 헌신과 함께 최지민의 활약은 불펜에 엄청난 힘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춤한 장현식-전상현-정해영 등 JJJ라인의 빈틈을 차고 넘치게 막아주고 있다. 복덩이이자 보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