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 경기에서 심판진들의 오심을 인정했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그렇다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LG전 심판진(4심)은 누가 어떻게 맡게 될까.
20일 경기에서 KBO 심판진은 4심 합의를 했음에도 오심을 저질렀다.
1-1 동점 9회말 LG 공격, 무사 1루에서 정주현은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번트 자세에서 런앤히트를 시도했다. 1루 주자 신민재는 2루로 뛰었고, 한화 배터리는 이를 예상한 듯 바깥쪽으로 공을 빼는 피치 아웃을 시도했다.
정주현은 한참 빠진 공을 맞히려고 배트를 집어던졌는데 배트는 포수 최재훈의 손과 옆구리에 맞았다. 최재훈은 포구 후 2루로 송구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 사이 신민재는 2루에 안착했다.
심판진이 모여서 4심 합의를 통해 최재훈의 타격방해를 선언했다. 정주현이 타격방해로 1루로 출루해 무사 1,2루가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4심 합의로 나온 판정 결과는 번복될 수 없었다.
이후 한화는 무사 1,2루 위기에서 김민성을 3루수 땅볼 병살타, 2사 2루에서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KBO는 뒤늦게 9회 타격방해 상황에 대해 오심이라고 발표했다. KBO는 "해당 판정은 4심 합의를 통해 한화 최재훈의 타격 방해로 판정됐으나, KBO 심판위원회 추가 확인 결과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됐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KBO 심판위원회는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일 경기에서 심판위원은 권영철 구심, 전일수 1루심, 김병주 2루심, 유덕형 3루심, 김준희 대기심으로 이뤄졌다. 원래 심판진 로테이션이라면 21일 경기에는 김병주 심판이 구심을 맡고, 유덕형 1루심, 전일수 2루심, 김준희 3루심이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KBO가 이번에는 어떤 징계를 내릴까. 지난 4월 7일 사직 KT-롯데 경기에서 야구 규칙을 잘못 적용한 오심이 있었다. KBO는 다음날 징계를 내렸다.
당시 4회 2사 1,3루 KT 김상수의 타구가 2루심 이영재 심판에게 맞고 굴절됐다. 심판진이 볼데드 상황의 규칙을 잘못 적용해 2사 만루가 될 상황을, 3루 주자의 득점을 인정하고 2사 1,2루로 경기를 진행했다. 스코어는 2-0에서 3-0이 됐고, 이후 KT가 7-1로 승리했다.
KBO는 다음날 "심판진이 경기 규칙을 잘못 적용한 오심이었다"고 인정하고, 이영재 심판위원(팀장)에게 4월 8일부터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벌금 100만원 징계 조치를 내렸다. 장준영 구심, 김익수 1루심, 김정국 3루심, 윤상원 대기심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벌금 및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영재 심판의 2군 강등으로 4월 8일 KT-롯데 경기는 김익수 구심, 윤상원 1루심, 김정국 2루심, 장준영 3루심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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