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중심타자 노시환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31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이다.
노시환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강한 2번타자’을 언급하며 2번에다 노시환과 채은성을 주로 두겠다고 말했던 최원호 감독은 “노시환이 2번 타순에서 안 좋아서, 이진영을 2번에다 두고 하나씩 뒤로 내렸다”고 말했다.
경기 전까지 노시환은 최근 25타석 22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다. 노시환이 2번에서 3번, 채은성이 3번에서 4번, 김인환이 4번에서 5번으로 출장했다.
노시환은 1회 1사 2루에서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 2사 1루에서 플럿코의 144km 직구를 밀어쳤는데, 우측 펜스 앞에서 잡혔다. 5회 플럿코의 직구(143km)를 또 밀어쳤는데, 우측 펜스 바로 앞 워닝 트랙에서 잡혔다. 3회 타구보다 조금 더 멀리 날아갔으나 홈런이 되기는 여전히 부족했다.
노시환은 7회 2사 1,2루에서 박명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다음 타자에게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10회, 노시환은 함덕주 상대로 142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연장 12회 2사 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5타수 무안타 1볼넷.
지난 13일 인천 SSG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노시환은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이 이어졌다. 최근 31타석 27타수 연속 무안타 슬럼프다. 최근 LG 김현수가 34타석 연속 무안타를 겪은 것과 비슷하다. 노시환의 시즌 타율은 3할5푼9리에서 3할1리까지 뚝 떨어졌다.
노시환은 시즌 초반 채은성과 함께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노시환이 침묵하면서 채은성 혼자서 한화 타선을 이끌기는 무리다.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는 변함없는 1할대 타율로 20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노시환이 빨리 타격감이 살아나야 한다.
31타석 연속 무안타가 이어졌지만 노시환의 타구의 질은 조금씩 좋아졌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유지현 해설위원은 "중심이 엉덩이 뒤쪽으로 빠져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후 2차례 우측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치자 "어제 경기보다는 오늘 모습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노시환의 타격폼을 두고 "왼쪽 벽이 무너졌다"고 말했던 김태균 해설위원은 "왼쪽 벽이 유지되니까 타구가 펜스까지 날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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