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등 1~4선발까지는 탄탄하다. 반면 5선발은 무주공산이다. 개막 후 줄곧 경쟁 구도다. 양창섭, 장필준, 이재희, 허윤동이 기회를 얻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최하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퓨처스 무대에서는 극강 모드였다.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 창원 NC전 선발 투수로 나선 최하늘은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1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승리 보증 수표였으나 1군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의 5선발 고민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현재로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는 최채흥이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최채흥은 내달 12일 전역 예정.
상원고와 한양대를 거쳐 2018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최채흥은 1군 통산 88경기에 등판해 26승 22패 4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18. 2020년 11승 6패(평균자책점 3.5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상무에서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9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3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얼마 전에 최채흥이 인사 차 야구장에 왔을 때 '제대하고 나서 바로 할 수 있도록 몸 잘 만들어라'고 이야기했었다"면서 "일단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괜찮다면 바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라고 밝혔다.
또 "현재 5선발로 확정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몸 상태가 된다면 당연히 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