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의 '수베로 3번' 사라졌지만, 전체 1순위 신인 파이어볼러 구위는 변함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21 10: 00

한화 신인 투수 김서현의 모자에서 숫자 3, 70 그리고 88이 사라졌다. 경질된 수베로 감독, 로사도 코치, 케네디 코치의 배번이다. 이제는 마음 속으로만 간직한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 김서현은 1-1 동점인 8회 1~3번 상위 타순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리그 출루율 1위인 홍창기. 김서현은 7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문성주 상대로 8구째 풀카운트에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0일 LG전에 등판한 한화 김서현. / KBS N 스포츠 중계 화면

1사 1루에서 김현수 타석, 초구에 1루 주자 문성주는 2루로 스타트 했다. 투구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낮게 가면서 포수 최재훈이 포구하지 못했고 옆으로 떨어뜨렸다. 문성주는 안전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3볼에서 자동 고의4구. 벤치의 선택이었다.
1사 1,2루 위기에서 홈런 1위 박동원과 승부가 하이라이트였다. 김서현은 6구 연속 슬라이더(133~136km)를 고집스럽게 던졌고,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사 1,2루에서 오지환은 152km 직구로 3루수 땅볼, 실점없이 8회를 막아냈다.
김서현은 9회 박상원과 교체됐다. LG의 1~5번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고의4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4월 28일 NC전에서 2실점을 한 이후 실점이 없다. 5월에는 7경기 7이닝 무실점. 7이닝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2사구 12탈삼진이다.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던진 김서현은 최근에는 슬라이더 비율을 늘려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박동원 상대로는 끝까지 슬라이더만 던졌다. 투구 수 26구 중 슬라이더가 15개, 직구가 9개, 체인지업이 2개였다.
지난 14일 SSG와 경기에서 한화 김서현의 모자. 수베로 감독과 코치들의 배번이 적혀 있다. / OSEN DB
한화 마운드에서 필승조로서 당당하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3.40으로 리그 2위다. 5월에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2.32로 더 낮다. 신인 김서현의 기여도를 빼놓을 수 없다.
수베로 전 감독은 지난 11일 전격 경질됐다. 함께 하던 로사도 투수코치, 케네디 주루코치도 떠났다. 김서현은 지난 14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모자에 3, 7, 88을 적어 넣고 투구를 했다. 
그러나 20일 LG전에서는 다른 모자를 쓰고 나왔다. 다리 골절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이명기의 배번 14번만 적혀 있고, 수베로 전 감독과 코치들의 배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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