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출신 외국인이 또 ML에…2년 만에 복귀전, 그런데 첫 공이 '75km' 아리랑볼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21 07: 00

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3)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터크먼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컵스로부터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가 지난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수비 도중 점프 캐치를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컵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뛰던 터크먼을 콜업했다. 
터크먼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 10-1로 앞선 9회초 이안 햅 타석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지난 7월29일 LA 다저스전 이후 1년9개월29일(660일) 만에 가진 빅리그 복귀전이었다.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초구부터 46.6마일(75km) 느린 공이 날아왔다. 오른 다리를 살짝 들고 타격 타이밍을 맞췄는데 공이 너무 느렸고, 제 타이밍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왼 다리까지 스텝을 밟고 재빨리 다시 타이밍을 맞춰 때렸지만 타구는 우측으로 힘없이 날아가 뜬공으로 잡혔다. 2년 만에 들어선 메이저리그 타석인데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아리랑볼’에 당황했다. 
상대 투수는 코디 클레멘스(27)였다. 클레멘스는 전문 투수가 아니다.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야수인데 1-10으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9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닉 마드리갈에게 안타를 맞고 니코 호너를 3루 땅볼 유도한 클레멘스는 댄스비 스완슨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터크먼을 잡고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사진] 코디 클레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레멘스는 사이영상 7회 수상자 로저 클레멘스의 넷째 막내 아들로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도 커버하는 백업 유틸리티인 그는 지난해부터 경기 후반 승부가 넘어갔을 때 불펜 소모를 막기 위해 투수로도 자주 나섰다. 지난해 7경기, 올해 3경기로 총 10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1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터크먼은 한화에서 뛴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12번째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거나 데뷔한 선수가 됐다. 앞서 호세 파라, 세드릭 바워스, 브래드 토마스, 프랜시스코 부에노, 션 헨, 다나 이브랜드, 앤드류 앨버스, 파비오 카스티요, 알렉시 오간도, 데이비드 헤일, 제라드 호잉에 이어 터크먼이 뒤를 이었다. 타자로는 호잉, 터크먼 2명이다. 대부분 잠깐 뛰고 내려갔지만 토마스, 부에노, 이브랜드, 헤일 등 2~3년을 뛴 선수들도 있다. 
한화 시절 마이크 터크먼. /OSEN DB
터크먼은 지난해 한화에서 144경기 모두 출장,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19도루 64볼넷 104삼진 출루율 .366 장타율 .430 OPS .796을 기록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기여도가 매우 높았지만 장타력이 떨어졌고, 득점권 타율(.216)이 낮아 결정력도 조금 아쉬웠다. 시즌 후 한화와 재계약이 불발됐고, 올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빅리그 콜업 기회를 기다렸다. 벨린저의 부상이 회복되기 전까지 얼마 없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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