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5월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천후 내야수 김하성(28)이 공수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꼴찌 추락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다.
김하성은 5월 15경기에서 타율 2할8푼(50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 OPS .802로 분전하고 있다. 규정타석 타자 중 후안 소토(타율 .322, OPS 1.037)에 이어 팀 내 5월 타율, OPS 모두 2위에 오르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금지 약물 징계에서 해제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감을 찾고 있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넬슨 크루즈, 트렌트 그리샴 등 주축 타자들은 개막 이후 두 달째 부진하다. 4월에 타선을 이끌던 잰더 보가츠도 5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
팀 타율(.225)은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홈런 18위(47개)에도 OPS는 23위(.694)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194)은 2할도 되지 않는 독보적인 꼴찌로 찬스만 되면 타자들이 움츠러든다.
3~4월에는 15승14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거뒀지만 5월에는 최근 3연패 포함 5승11패로 추락 중이다. 시즌 성적이 20승25패로 5할 승률에서 -5까지 떨어졌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구 5위 콜로라도 로키스(19승26패)에도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어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0일 ‘샌디에이고는 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런 팀이다. 시즌 15번째 홈 만원 관중 앞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6으로 패했다. 최근 12경기 2승10패다. 시즌 4분의 1이 지났는데 아직 파드리스의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 약 2억4900만 달러 재능이 모였지만 비참한 상황이다’며 ‘그 어떤 팀도 득점권 타율 2할 이하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고 득점권에서 심각한 결정력 부재를 지적했다.
믿었던 방망이에 발등이 찍힌 샌디에이고로선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A.J. 프렐러 단장이 이끄는 샌디에이고이기 때문에 선수 구성 변화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두 달 넘게 남아있어 당분간 급격한 변화는 없을 듯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프렐러 단장은 “큰 그림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팀을 계속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며 “지금 당장은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나설 팀이 많지 않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예전 모습을 찾거나 기량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40경기를 치렀는데 우리 선수들의 재능에 대한 믿음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0월에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는 재능 있는 팀이다. 분명 지난 몇 주 동안 좋은 경기를 못했지만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에 대한 신뢰 수준도 여전히 높다고 밝힌 프렐러 단장은 “우리 타격이 잘 맞지 않고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타격코치 문제라고 말하는 건 쉽지만 그렇지 않다. 좋은 코치들과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그걸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며 타격 파트에서 반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