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부산에 봄이 확실하게 찾아왔다. 성적이 수직상승하자 흥행 대박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루 완패를 당해도 ‘구도’의 팬들은 사직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22승13패로 1위 탈환 하루 만에 떨어졌다. ‘탑데’ 자리를 다시 SSG 랜더스에게 내줬다.
기세를 올리면서 KBO리그 선두 경쟁의 핵으로 떠오른 롯데. 롯데의 성적이 좋아지자 부산의 야구 팬들도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특히 SSG와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격의 3연전은 일찌감치 대흥행을 예고했다. 롯데는 19일부터 열리는 SSG와의 3연전을 ‘부산 시리즈’ 명명하며 이벤트를 준비했다. 19일 경기에서는 1만9011명의 관중이 찾아오며 평일 최다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백미는 이날 20일 경기였다. 이날은 ‘부산페스티벌’로 진행이 됐다. 입장하는 모든 관중에게 보급형 동백 유니폼(M/XL)을 선착순 제공하여 경기장을 붉게 물들였다. 이날 2만2990명의 사직구장 관중들은 동백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동백 물결로 물들였다.
경기장이 흔들릴 정도의 함성과 열기가 야구장을 뒤덮였다. 하지만 롯데 선수단은 이에 걸맞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열정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은 SSG 선발 김광현에게 6이닝 동안 1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이날 빅매치에서 2시간 36분 만에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끝까지 관중석을 떠나지 않았다. 경기는 졌지만 경기 후 예정된 이벤트까지 모두 즐겼다. 롯데 구단은 ‘사직 FAN나잇’ 행사를 진행했다. 히트곡 플레이리스트를 틀면서 모두가 축제를 즐겼다. 최신 히트곡부터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롯데 응원가들이 울려펴졌다.
이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DJ ‘아스터’의 응원가 믹싱과 그룹 ‘노라조’ 출신 가수 ‘이혁’의 ‘질풍가도’ 공연 등을 통해 사직 FAN 나잇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이날 사직노래방의 시간 서비스는 모두 마무리 됐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팬들은 끝가지 즐기면서 야구장의 봄을 만끽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