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차를 끝까지 지켜낸 불펜의 힘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5연패후 4연승을 질주하며 18승17패를 기록했다. 두 카드 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지키는 야구의 승리였다. 1회 김선빈의 선제타점, 3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만든 3-2 한 점차를 4회부터 끝까지 지켜냈다. 5명의 불펜투수들이 실점없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컸다.
KIA는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를 5회까지만 던지게 했다. 마침 4안타와 3볼넷을 내주면서도 2실점으로 버티었다.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주었다. 곧바로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임기영은 1안타와 1볼넷을 내주었지만 아웃카운트 4개를 착실하게 잡아주며 영의 행진을 이었다. 이준영이 1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면서도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전상현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백미는 최지민이었다. 8회 1사2루에서 구원에 나서 대타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또 대타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최고 149km짜리 강속구를 잇따라 뿌리며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3-2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이닝은 마무리 정해영이 맡았다. 최근 구속과 구위가 오르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김종국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정해영은 첫타자 대타 박찬혁에게 잘맞은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이우성이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묘기가 나왔다.
이정후에게 강습타구를 내주었지만 탁월한 순발력으로 타구를 잡아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힘을 얻은 정해영은 1만9000여 명의 관중들의 응원속에 마지막 타자 이형종을 선채로 삼진을 잡고 한 점차를 지켰다.
경기후 김종국 감독은 "메디나가 5이닝 동안 상대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투수 역할을 잘 해줬다. 조금은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했는데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올라온 투수마다 착실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자기 몫을 잘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접전 상황에서 거둔 1점차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거의 만원 관중앞에서 승리로 보답드려 기분 좋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일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두가 필승조 투수들의 연승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