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기대 이하였다. 삼성이 20일 창원 NC전에서 3-14로 무너졌다.
삼성은 사이드암 최하늘, NC는 다승 및 평균자책점 1위 에릭 페디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요약될 만큼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힘겨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출발은 좋았다. 삼성은 1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구자욱이 NC 선발 페디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푸른 물결로 가득 메운 3루 관중석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선발 최하늘은 1회 박건우에게 동점 투런 아치를 허용하는 등 1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퓨처스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짠물투를 뽐냈으나 1군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며 추격 기회를 마련하는 역할을 맡은 좌완 허윤동도 NC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2⅓이닝 동안 6점을 헌납했다. 최하늘과 허윤동이 무려 13점을 헌납하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는 NC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1개에 불과했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좌익수 김상민은 1회 손아섭이 친 공의 낙구 위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2루타를 내줬다. 고글을 모자 위에 올려놓지 않고 쓰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1루 수비 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던 오재일도 3회 무사 1,2루서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삼성. 21일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