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 동료 투수 블레이크 스넬(31)이 FA 시즌을 망치고 있다.
스넬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샌디에이고의 1-6 완패와 함께 시즌 6패(1승)째를 당한 스넬은 평균자책점이 4.61에서 5.40으로 치솟았다. 앞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이날 시즌 최다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2회 라파엘 데버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 스넬은 3회에도 코너 웡에게 2루타, 알렉스 버두고와 저스틴 터너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어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스넬은 데버스에게 또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 스넬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긴 데버스는 3회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만들었다.
3회에만 대거 5실점한 스넬은 4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5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총 투구수 87개로 스트라이크 50개, 볼 27개. 최고 96.6마일(155.5km) 포심 패스트볼(50개),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3개), 커브(4개)를 구사했지만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몰리며 장타 허용이 많았다.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1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 스넬은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3년차였던 2018년 31경기(180⅔이닝)에서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21개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면서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1년 반짝으로 끝났다. 2019년부터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고, 2021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반등이 없다. 발가락, 팔꿈치, 사타구니, 허벅지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잇따랐지만 올해는 부상 없이 부진을 거듭 중이다. 지난 2019년 3월 탬파베이와 맺은 5년 5000만 달러 연장 계약도 올해로 끝난다. 이대로라면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