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25' 오그레디가 또 2군 내려간 날…전임자 터크먼 ML 복귀 '희비 교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20 18: 02

한화 이글스의 전현직 외국인 타자 희비가 엇갈렸다.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또 2군으로 내려간 날, 전임자였던 마이크 터크먼(33·시카고 컵스)은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한화는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내야수 이도윤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오그레디를 제외했다. 지난 11일 1군 복귀 후 9일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은 것이다. 개막 두 달도 안 돼 외국인 타자가 두 번이나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가는 보기 드문 상황이다. 
오그레디는 1군 복귀 후 팀의 8경기 중 5경기만 뛰며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 1볼넷 9삼진에 그쳤다. 시즌 전체 성적은 22경기 타율 1할2푼5리(80타수 10안타) 8타점 5볼넷 40삼진 출루율 .174 장타율 .163 OPS .337. 기대했던 홈런은 하나도 없고, 86타석 40삼진으로 두 타석에 한 번 꼴로 삼진을 당하고 있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통산 91홈런을 기록한 오그레디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도 홈런 15개를 터뜨린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일본에 가기 전부터 KBO리그 구단들의 영입 후보 리스트에 있는 선수였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후 기존의 터크먼을 보류선수명단에 넣었지만 재계약하지 않고 오그레디와 총액 9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 2023.05.17 / dreamer@osen.co.kr
그러나 오그레디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터크먼과 재계약하지 않은 한화의 결정을 두고 비판이 따르고 있다. 터크먼은 지난해 144경기 모두 출장,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19도루 64볼넷 104삼진 출루율 .366 장타율 .430 OPS .796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외국인 타자치곤 장타력이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 2할1푼6리(102타수 22안타)로 찬스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견수로서 수비 기여도가 높고, 주루 플레이도 뛰어나 공수주에서 쓰임새가 많았지만 거포가 부족한 한화는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시도이지만 결과가 최악이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화와 재계약 실패 후 미국으로 돌아간 터크먼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24경기 타율 2할7푼9리(79타수 22안타) 3홈런 15타점 OPS .870으로 괜찮은 성적을 냈고,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한화 시절 마이크 터크먼. 2022.04.08 /jpnews@osen.co.kr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가 지난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7회 카일 터커의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하다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터크먼에게 기회가 왔다. 컵스는 터크먼을 콜업하면서 베테랑 1루수 에릭 호스머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 2023.05.16 / dreamer@osen.co.kr
터크먼은 이날 필라델피아전에서 10-1로 크게 앞선 9회 2사 후 대타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지난 2021년 7월29일 LA 다저스전 이후 1년9개월29일(660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 투수로 나선 유틸리티 야수 코디 클레멘스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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