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창단멤버→롯데로 트레이드...좌완 불펜 "고향팀 와서 동기부여, 최고 성적 찍고 싶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20 17: 20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된 심재민(29)이 마지막의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지난 19일 KT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서 좌완 심재민을 영입했다. 반대급부로 퓨처스리그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던 내야수 이호연(28)을 내줬다.
지난 2014년 KT의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심재민은 KT에서 통산 293경기 13승20패 2세이브 31홀드 평균자책점 5.03의 기록을 남기고 롯데로 이적했다. 주로 좌완 불펜 요원으로 KT 마운드의 초석을 다졌고 필승조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속 저하가 두드러지면서 1군에서 쓰임새가 적어졌다. 결국 내야수가 필요했던 KT가 먼저 트레이드 제안을 하면서 이적이 이뤄졌다.

KT 위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호연과 1대1 트레이드된 심재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20 / foto0307@osen.co.kr

20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 곧장 1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하면서 롯데맨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언제든지 좌투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좌투수는 프리미엄이 붙는다"라면서 "심재민과 배영수 코치가 대화를 하면서 2주 가량 스케줄을 짠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20일) 경기가 끝나고 향후 심재민 스케줄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심재민은 1군에서 함께 훈련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전망.
훈련이 끝나고 롯데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만난 심재민은 "어제 퓨처스 경기가 끝나고 숙소에 왔는데 동료들이 얘기를 해줘서 알게 됐다"라면서 "KT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가 와서 좋은 마음도 있었다"라면서 트레이드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심재민을 중용해보려고 했던 이강철 감독은 심재민에게 "미안하다. 롯데 가서 잘해라"라고 말했다고.
김해엔젤스리틀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부산 개성중-개성고를 나온 심재민은 롯데의 영향을 받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현재도 본가는 김해에 있다. 그는 "부산이 너무 좋은 지역이고 롯데 야구를 보면서 커 왔기 때문에 어릴 때는 롯데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면서 "지금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롯데는 지금 강팀이 됐고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고향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학교를 부산에서 나와서 그런지 동기부여도 된다. 롯데가 마지막 팀이 됐으면 좋겠고 준비를 잘 해서 최고 성적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T 위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호연과 1대1 트레이드된 심재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2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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