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구단 야수 부문 MVP로 선정된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29)이 상금에 사비까지 보태 1,2군 선수단 전체에 음료를 돌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천재환은 4월 한 달간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67타수 21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총 62표 가운데 23표를 받아 야수 부문 MVP로 선정됐다. 상금은 100만 원.
구단 관계자는 “2019년 CAMP 2(NC 전지훈련)부터 선수단과 현장 직원 모두 투표에 참여해 월간 MVP를 뽑고 있다. 성적과 기록만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부분도 반영해 코칭스태프가 후보자를 선정하고(4월 투수 2명, 야수 3명), 선수단과 현장 직원들이 이를 판단의 근거로 삼아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동료들에게 잘 베푸는 선수로 잘 알려진 천재환은 지난 17일 N팀(1군)에 이어 19일 C팀(퓨처스팀)에 총 160잔의 음료수를 돌렸다.
천재환은 “4월 MVP수상으로 선수단 전체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N팀의 경우 선정해 준 선수단에 대한 감사의 의미이다. C팀은 정신적, 기량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고 또 퓨처스 선수단 전체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상 이후 선수단 모두가 축하한다고 해줬다. 야구를 하면서 많은 행복한 순간이 있었지만 4월 MVP수상과 선수단의 축하 인사는 제게 특별한 행복이었다. 팀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천재환은 또 “커피가 제가 받은 행복과 감사의 인사를 모두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머지 부분은 팀을 위해 노력해서 채우려고 한다. 또한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재환의 통 큰 선물에 동료들도 폭풍 감동을 받았다. 서호철(내야수)은 “천재환 선수가 MVP 수상 후 선수단 감사 표현 방법에 대해 같이 고민했었다. 제가 알기론 상금보다 커피 비용이 더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쉽지 않은 결정인데 선수단 감사 표현과 더불어 선수단 분위기 상승을 위해 결정한 부분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된다. 천재환 선수의 이러한 결정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선수단을 하나로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천재환 선수의 따뜻한 마음이 후배들에게 모두 전달되어 팀원 모두가 고마워하고 있다”고 밝힌 오장한(외야수)은 “천재환 선수가 이렇게 팀을 챙기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나 역시도 많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C팀에 직접 찾아와 후배들이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팀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퍼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팀원으로서 경기력 외 팀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