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으로 4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우완 투수 벤 라이블리(31·신시내티 레즈)가 선발로도 호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1루수 다린 러프(37)에 이어 라이블리가 삼성 출신 KBO 역수출 외국인 2호로 반전을 일으킬 기세다.
라이블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2패(1승)째를 당했지만 평균자책점 2.45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1회 애런 저지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양키스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93.4마일(150.3km) 포심 패스트볼(28개)을 비롯해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3개), 커브(9개), 싱커(8개), 커터(1개)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탈삼진 8개 중 4개가 루킹 삼진으로 제구도 날카로웠다.
6회를 직접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연속 삼진으로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지만 저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안 지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보가 앤서니 리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라이블리의 실점도 2점이 됐다.
타선과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한 라이블리는 신시내티의 2-6 패배와 함께 시즌 2패(1승)째. 하지만 시즌 첫 선발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평균자책점 2.45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빅리그 콜업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뉴욕 메츠전에 2회 구원등판,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구원승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치른 라이블리는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도 구원으로 2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시즌 첫 선발까지 2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지만 기대 이상 투구로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기 후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도 “라이블리는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이 기회를 얻기 위해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했다. 잃을 것 없는 것처럼 투구한다. 물러서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지난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라이블리는 201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까지 3년간 26경기(120이닝) 4승10패 평균자책점 4.80탈삼진 80개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 8월 대체 선수로 삼성과 계약하며 한국 무대로 넘어왔고, 2021년 6월 어깨 부상으로 방출되기 전까지 3시즌 통산 36경기(202⅓이닝)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191개의 성적을 냈다.
스리쿼터로 무브먼트가 좋은 공을 뿌렸지만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트리플A에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고, 올해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