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뚜렷하다".
키움 히어로즈는 백업포수로 신인 김동헌을 기용하고 있다. 국대포수 주전 이지영이 체력문제로 풀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김동헌이 마스크를 쓰는 일이 생긴다. 19살 고졸 루키를 제 2의 포수로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 될성부른 떡잎인 것이다.
김동헌은 충암고 출신이다. 청소년 대표로도 뛰었다. KIA 루키투수 윤영철과 배터리로 충암고 절친이다. 작년 KIA로 이적한 포수 박동원(LG)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생긴 지명권(2차 12라운드)을 행사해 얻었다. 블로킹, 송구, 리드까지 능력을 갖춰 주전포수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작업을 첫 시즌부터 착착 진행하고 있다.
타자로는 27경기에 출전해 57타수 14안타 타율 2할4푼6리, 4타점, 7득점, OPS 0.686을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두산과의 고척경기에서는 데뷔 첫 3안타를 터트리며 제몫을 했다. 타격에서도 잠재력이 크다. 고졸신인이 이 정도의 타격을 하는 것 자체가 박수를 받을만하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 40경기 정도로 평가는 조심스럽다. 어린나이 답지 않게 포수 능력은 분명히 갖추고 있다. 어떤 부분이 좋다고 꼭 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공수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성격이) 활기가 있어 팀에 불어넣은 에너지도 넘친다. 이것이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에이스 안우진과 호홉도 합격점을 매겼다. 김동헌은 18일 안우진과 배터리를 이루어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1회는 조금 고전했는데 이닝을 지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영이나 동헌이 모두 차이가 없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특히 루키포수의 출장기회를 늘리겠다는 예고도 했다. "앞으로는 전략에 따라 포수를 번갈이 기용할 것이다. 동헌이의 출장이 늘어날 수 있다. 전담포수는 한 두 선수에 국한하고 폭넓게 포수들을 기용하며 활용도를 높이겠다. 다방면으로 출전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키움의 시스템은 젊은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성장시키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잠재력을 보이면 출전기회를 보장해 단시일내에 주전으로 키워낸다. 그렇게 키운 선수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루키 포수에게 키움은 기회의 땅이다. 아직은 먼 일이지만 벌써부터 특급포수까지 진화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