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췄던 오승환의 세이브 시계 다시 돌아간다...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3'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5.20 08: 00

잠시 멈췄던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의 세이브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37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KBO리그 역대 최고의 소방수로 평가받는 오승환은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3일 대구 키움전에서 구위 회복을 위해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오승환은 4일 재충전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에서 재정비에 나선 오승환은 14일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 OSEN DB

오승환은 16일 대구 KIA전에서 복귀 후 첫 선을 보였다. ‘끝판대장’ 답게 9회 등판은 낯설지 않지만 2-8로 뒤진 상황에 마운드에 서는 건 다소 어색해 보였다.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김선빈, 신범수, 최형우를 꽁꽁 묶었다.  
그동안 오승환 대신 뒷문을 지켰던 좌완 이승현이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에 따라 오승환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19일 창원 NC전에서 1점 차 승리를 지키며 시즌 5세이브째를 거뒀다. 지난달 18일 고척 키움전 이후 31일 만의 세이브 추가. 
오승환은 5-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건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 세운 오승환은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포크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곧이어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경기 종료. 
삼성은 NC를 5-4로 꺾고 지난 13일 대구 LG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선발 백정현은 6이닝 1실점(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짠물투로 3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김현준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박진만 감독은 "초반에 선취점과 추가점이 나와서 쉽게 가는 줄 알았는데 후반에 힘들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연패 중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끝까지 승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승환이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준 점도 좋았다. 오늘을 시작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대기록 달성까지 3세이브를 남겨두게 됐다. 
정현욱 투수 코치는 "오승환이 잘해야 팀이 탄탄해진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익숙하고 잘 어울리는 자리에 돌아온 오승환. 이제 웃을 일만 남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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