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결승홈런과 쐐기타를 몰아치며 5월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KT 위즈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 탈출과 함께 3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시즌 11승 2무 24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알포드였다.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결승홈런과 격차를 벌리는 쐐기타를 몰아치며 최근 10경기 타율 1할1푼1리의 부진을 털어냈다.
알포드는 1-1로 맞선 4회 무사 2루 찬스서 균형을 깨는 2점홈런을 날렸다. 등장과 함께 두산 선발 최승용의 초구 가운데 커브(112km)를 공략, 9일 수원 NC전 이후 9경기 만에 시즌 5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알포드는 멈추지 않았다. 4-1로 앞선 5회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격차를 벌렸다. 두산 박정수 상대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커브를 받아쳐 4월 29일 수원 삼성전 이후 무려 13경기 만에 한 경기 2안타를 달성했다.
알포드는 경기 후 “팀 전체가 연패를 끊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선발투수가 5이닝 1실점 잘 막아주면서 타자들도 힘을 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5월 들어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진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알포드는 “야구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라며 “난 항상 하루하루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슬럼프에서 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잘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계속된 부진에 18일 잠실 LG전부터 타순이 3번에서 6번까지 내려간 알포드. 그는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지는 못했다. 다만 투수들이 내 앞에 우타자를 상대하는 걸 보면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투수들이 항상 같은 방식으로 상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6번 타순에 놨다고 해서 부담이 크게 없어진 건 아니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령탑은 경기 전 알포드의 부진 요인을 체력 저하로 꼽기도 했다. 이에 알포드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 시기가 되면 피곤함을 느낀다. 팀에서 날 데려온 이유가 있을 것이고 내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로 연패를 끊어낸 KT의 미래도 밝게 내다봤다. 알포드는 “야수 전체가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박)병호 형이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타선이 강해진 게 보인다. (문)상철이 형도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작년 내가 왔을 때 KT가 7~8위였다. 그런데 결국 가을야구에 나갔다. 올해도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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