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이스 켈리가 포효했다. 4월 부진했던 그는 5월 들어 완벽한 에이스 모드로 되돌아왔다.
켈리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LG에서 함께 뛰다 지난 겨울 FA 이적한 채은성(한화)에게 1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커브(131km)를 던졌는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없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4회 2사 후 안타 2개와 유격수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상언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막아냈다.
2-1로 앞선 5회는 1사 후 정은원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노시환-채은성을 차례로 상대했다.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채은성과 승부에서 첫 타석 홈런을 맞았으나 이후 2차례 대결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경기 후 켈리는 "채은성을 상대할 때 기분이 이상했다.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시간을 보냈고,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라 기분이 묘했다. 타석을 떠올려보면 홈런을 맞고 싶지는 않았지만, 삼진을 두 차례 잡으면서 무승부로 잘 마친거 같다"고 말했다.
4월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던 켈리는 5월 3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1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2.14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좋은 경기를 해줬다. 오늘 불펜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켈리는 경기 후 "오늘도 박동원 선수와 전략을 잘 준비해서 나왔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하겠다고 생각했다. 직구로 빠른 승부를 하고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했다. 야수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아주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홈 팬들 앞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해서 기분이 좋다. 좋은 에너지로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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