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대체 외국인타자 성공 신화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결승 투런포에 쐐기타까지.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KT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4차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은 루킹 삼진이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매서운 스윙을 되찾았다. 1-1로 맞선 4회 무사 2루 찬스서 균형을 깨는 2점홈런을 날린 것. 등장과 함께 두산 선발 최승용의 초구 가운데 커브(112km)를 공략, 9일 수원 NC전 이후 9경기 만에 시즌 5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알포드는 멈추지 않았다. 4-1로 앞선 5회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격차를 벌렸다. 두산 박정수 상대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커브를 받아쳐 4월 29일 수원 삼성전 이후 무려 13경기 만에 한 경기 2안타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입단해 총액 110만 달러(약 14억 원)에 재계약을 이뤄낸 알포드. KT의 안목은 정확했다. 알포드는 2023시즌 개막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으로 4월 한 달간 타율 3할6푼8리 3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홀로 중심타선을 꿋꿋이 지키며 고군분투했다. 4월 한때 타율이 4할4푼9리에 달할 때도 있었다.
알포드의 방망이는 4월 30일 수원 삼성전 4타수 무안타를 기점으로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4월 체력소모가 컸는지 5월 들어 급격히 타격 페이스가 저하되며 이날 전까지 5월 월간 타율이 1할3푼5리로 상당히 저조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1푼1리로 더 낮았다. 결국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타순이 3번에서 6번까지 내려갔고, 4타수 무안타 1삼진 침묵했다.
6번으로 출전한 두 번째 경기는 달랐다. 첫 타석 삼진 때만 해도 슬럼프가 장기화 조짐을 보였지만 두 번째 타석 화끈한 투런홈런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고, 다음 타석 적시타를 통해 부진 탈출을 알렸다. 시즌 타율도 2할9푼8리에서 3할5리까지 끌어올리며 3할 타율을 회복했다.
KT는 살아난 알포드를 앞세워 두산을 6-1로 꺾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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