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문동주가 변화구에서도 경이로운 구속을 기록했다. 다른 투수들의 직구 스피드와 비슷한 변화구를 던진 것. 150km 체인지업과 150km 슬라이더를 뿌렸다.
문동주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4월 12일 KIA전에서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인 160.1km를 기록한 문동주는 이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서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문동주는 86구를 던졌는데, 직구(58개)는 최고 구속 160km가 기록됐고, 체인지업(5개)과 슬라이더(4개)는 나란히 최고 150km였다. 홈 팀인 LG 구단이 취재진에 배포한 투구 분석표에 문동주의 체인지업은 최고 150km, 최저 144km였다. 슬라이더는 최고 150km, 최저 149km였다.
1회 톱타자 홍창기를 156km 직구로 삼진으로 잡고 내야 땅볼 2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2아웃을 잡고서 문보경을 상대로 4구째 149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회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3회 2사 2,3루 위기에서 김현수와 승부에서 4구째 148km 체인지업이 바깥쪽에 살짝 빠진 볼이 됐다. 볼 판정에 문동주는 크게 아쉬워했다. 이어 158km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한참 빠지는 볼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149km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원바운드가 되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문동주는 오스틴 상대로 던진 초구 149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오스틴이 이를 놓치지 않고 휘둘렀고, 좌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문동주는 1-2 역전을 허용했다.
실점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2사 만루가 됐다. 문보경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2루수 땅볼로 추가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는 삼자범퇴.
문동주는 5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2루수 내야 안타로 허용했다. 이어 문성주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2루에서 교체, 정우람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이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문동주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문동주는 4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SSG에서 2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패배다. 2경기 연속 볼넷이 많다. 3회 위기에서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결과적으로 오스틴에게 역전 2루타를 허용한 빌미가 됐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의 지난 등판 부진 이후에 "편하게 던져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젊은 투수들에게 1구1구 혼신을 다해 승부하라고 강조한다. 유인구나 코너워크 말고, 정면 승부를 하라고 얘기한다. 가운데를 보고 던져도 옆으로 볼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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