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대처는 잘못된 것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 강백호의 본헤드플레이에 대해 언급했다.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시즌 5번째 맞대결. KT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선발 고영표가 선두 박해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후속 김현수를 만나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강백호가 김현수의 타구를 잡은 가운데 1루주자 박해민은 빠른 발을 앞세워 2루를 지나 3루에 도착했다.
무사 1, 3루 상황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박해민의 득점이었다. 강백호는 박해민이 3루에서 멈출 것이라 예상했는지 타구를 잡고 천천히 걸어 나오다가 2루수 장준원을 향해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무성의한 송구를 했다. 그 틈을 타 박해민이 홈을 밟은 것. 뒤늦게 강백호의 아리랑 송구를 받은 장준원이 홈을 바라봤지만 이미 박해민이 득점한 뒤였다. 뼈아픈 3-3 동점이었다.
강백호의 안일한 플레이로 팀 사기는 급격히 저하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선수는 마운드에 있던 고영표였다. 후속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오지환의 2루타, 문보경의 자동고의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서 박동원에 3타점 역전 2루타, 이재원에 1타점 적시타를 잇따라 헌납했다. 이후 김민성의 안타로 계속된 위기서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주권과 씁쓸히 교체됐다. KT는 5-9로 패배.
지난 3월 WBC 세리머니사(死)에 이어 2개월 만에 또 다시 제자의 본헤드플레이가 나왔다. 이강철 감독은 “외야를 안 나가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중계플레이할 때 내야수에게 공을 주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그걸 안하고 잡고 있었던 것 자체가 잘못됐다”라며 “경험과 집중력 문제다. 안일하게 대처한 건 분명 잘못했다. 크게 깨달았을 것이다. 그 실책 하나로 그 동안 열심히 뛰는 게 다 묻혔다. 다만 그거 때문에 경기에 진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강백호는 이날 두산전 또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크게 당했으니까 더 좋아지지 않겠나. 더 신경 쓸 것이다”라고 선수의 더 나은 플레이를 기원했다.
KT는 강백호(우익수)-김민혁(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준원(3루수)-이상호(2루수)-박민석(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엄상백.
1군 엔트리는 내야수 박민석, 이상호가 1군에 새롭게 등록됐고, 외야수 정준영, 내야수 강민성이 말소됐다. 장충고를 나와 2019 2차 5라운드 41순위로 뽑힌 박민석은 군 복무와 재활을 거쳐 2019년 이후 4년 만에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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