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순서가 밀린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8)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제 롯데 선발진 완전체를 달성하기 위한 조건에는 박세웅의 반등만이 남아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박세웅의 등판 순서는 당초 18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그러나 박세웅은 한화를 상대로, 그리고 대전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통산 한화전 16경기(15선발) 1승8패 평균자책점 7.97에 달했다. 그리고 대전에서는 9경기 7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박세웅은 한현희와 등판 순서를 바꿨다.
롯데의 전략은 적중했다. 4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던 한현희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면서 팀의 위닝시리즈를 완성시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9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던 박세웅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박세웅은 6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66(29이닝 15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페이스도 좋지 않고 천적을 피해서 등판해야 하는 운명이다.
이제 박세웅만 살아나면 롯데 선발진은 완전체를 이룰 수 있다. 나균안이 4월 한 달 동안 선발진을 홀로 지탱하면서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5월 초 2경기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17일 한화전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살아났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한현희까지 모두 최근 등판들에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9일 두산전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14일 KT전 6⅓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반즈 역시 10일 두산전 6⅔이닝 무실점, 16일 한화전 7이닝 1실점으로 동반 역투로 확실하게 부활했다. 한현희 역시도 13일 KT전, 18일 한화전 모두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챙겼다.
배영수 코치는 이들의 4월 부진에도 “곧 좋아질 것이다”라며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부활에 성공하면서 짜임새 있고 탄탄한 팀 상황을 만들었다. 현재 선발진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다. 박세웅의 부활만 성공하면 롯데 선발진의 완전체가 확실하게 꾸려질 수 있다.
다만 녹록한 무대는 아니다. 박세웅은 1위 탈환 경기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박세웅은 SSG를 상대로 1경기 등판했다. 지난달 4일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 4⅔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세웅만 승리하면 이제 롯데 선발진은 전원 승리를 챙기고 이날 승리하면 팀은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과연 박세웅의 부활, 팀의 1위 탈환이라는 과업을 롯데는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