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슈퍼 루키' 윤영철 이야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맴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윤영철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49로 순항 중이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했다.
18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종국 감독은 "어제 던지는 걸 보니까 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더 좋아졌다. 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는 안 좋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이겨내고 상대 타자와 싸울 줄 안다"고 윤영철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종국 감독에게 161승 좌완 양현종의 신인 시절과 비교해달라고 하자 "양현종과 윤영철은 같은 좌완이지만 조금 다른 유형이다. 제구, 멘탈, 경기 운영 능력 모두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더 낫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윤영철이 데뷔 첫해부터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등판할 때마다 5이닝 3실점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무난하게 잘하고 있다. 신인으로서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국 감독은 데뷔 첫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윤영철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영철이 아마추어 때 많이 던졌다고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등판 간격이나 투구 수, 투구 이닝 등을 조절해줘야 한다. 다음 주나 다다음주 정도에 한 번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영철이 17일 삼성을 상대로 짠물투를 뽐내자 김종국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현재 구위를 보니까 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데뷔 첫해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윤영철은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던질 수 있어 기쁘고 기회를 주신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또 "(데뷔 첫 등판 때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고교 때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지면서 던질 때마다 애매한 공이 많았는데 이제는 스트라이크 존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많이 던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