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의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 LG 박해민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해민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5차전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9-5 역전승을 이끌었다.
안타 2개가 모두 5회에 나왔다. 2-3으로 뒤진 5회 선두로 등장한 박해민은 KT 고영표 상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현수의 우전안타 때 2루와 3루를 거쳐 동점 득점을 올렸다. 2루를 지나 3루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KT 우익수 강백호의 안일한 플레이를 틈 타 과감히 홈을 파고들어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타구를 잡은 강백호는 2루수 장준원을 향해 황당 아리랑 송구를 하며 동점 빌미를 제공했다. 팀 사기를 떨어트린 명백한 본헤드플레이였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항상 주루플레이 할 때는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한다. 상대 빈틈이 보이면 그걸 노리려고 한다”라며 “3루를 밟고 오버런 했는데 (강)백호가 걸어 들어오면서 던지려고 하더라. 던지는 폼 자체가 강하게 던질 것 같지 않았고, 느슨하게 하길래 그냥 뛰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해민의 3루 스타트는 정확히 언제 이뤄진 것일까. 그는 “아마 공을 던지기 전에 스타트 끊었을 것이다. 송구 동작 자체가 강하게 안 던질 것 같아서 홈에서 충분히 승부가 되겠다고 판단했고, 과감하게 플레이했다”라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이어 “선두타자로 나가서 안타를 치고 나갔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1점 차 열세 상황의 선두타자라 무조건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게 상대에게 압박을 주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LG는 박해민의 동점 득점을 시작으로 5회에만 무려 6점을 뽑는 화력을 뽐냈다. 박해민 또한 5회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중이었던 고영표는 LG 화력을 이기지 못하고 4⅔이닝 1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8실점 강판됐다.
박해민은 “(고영표는) 워낙 상대를 많이 했고, 잠실에서 강하다는 이야기를 전력분석팀을 통해서 들었다. 물론 경기에 돌입하면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그래도 전력분석팀에서 준비를 잘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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