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정해영으로 가야 한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소방수 정해영을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타이거즈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평가받는 정해영은 이달 들어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세이브를 거뒀지만 7.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7-3으로 앞선 9회 5번째 투수로 나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삐걱거렸다. KIA는 삼성에 7-6으로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18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뒤 “어제 스피드가 너무 안 나왔다. 피렐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구자욱, 강민호와 상대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지민과 교체했는데 침착하게 잘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전상현과 장현식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 그래도 정해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승조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좌완 최지민의 마무리 활용에 대해 “최지민이 아무리 좋아도 마무리는 다르다. 배짱과 압박감을 견뎌내야 한다. 정해영이 뒤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민은 "언젠가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김종국 감독은 "지금은 불펜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 나중에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현재 상황에 집중하길 바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