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날린 총알타구에 염경엽 감독이 “투수가 잡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재원은 17일 잠실 KT전에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 활약으로 팀의 7-3 역전승을 이끌었다. 1-2로 뒤진 4회 무사 만루 찬스서 등장, KT 선발 보 슐서의 초구 140km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잠실 빅보이답게 무려 시속 181.8km의 총알 타구를 치며 중견수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
18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중견수가 앞으로 스타트했다가 뒤로 가는 바람에 장타가 됐다. 타구의 각도를 봤을 때 투수가 잡는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재원이가 좋은 과정으로 가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변화구 유인구 헛스윙만 참아내면 더 성장할 것 같다. 슬라이더는 직구 타이밍에 걸리지만 커브, 체인지업 계열은 헛스윙이 많다. 경험을 통해 선수가 풀어나가야할 과제다”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이날 KT전은 이재원에게 한 단계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체인지업 마스터로 유명한 KT 고영표를 만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재원이가 고영표 체인지업을 보고 얼마나 참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과제를 제시하며 “삼진이 줄어들면 타율이 올라간다. 재원이는 인플레이 타구만 많아지면 충분히 3할 타율이 가능하다. 타구 질과 스윙 라인이 좋다. 땅볼이어도 라인드라이브성이 많다. 캠프 때부터 좋은 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바라봤다.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김민성(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지강. 염 감독은 “문성주는 오늘도 대타다. 원래 박해민을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이재원이 좋기 때문에 문성주가 조금 더 쉴 수 있다.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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