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들이 모조리 벤치행일까?
KIA 타이거즈는 6월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150억 원짜리 해결사와 예비역 병장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넣는다.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뒤를 이어 리틀 이종범도 복귀한다. 6월이 되면 훨씬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투수력이 안정된 편이어서 상위권 공략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왼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시범경기부터 이탈했다. 지난 3월 WBC 대회 출전 후유증이었다. 왼쪽 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김도영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가 집중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오는 23일 재검진을 받으면 최종 복귀일정이 나온다.
복귀 일정이 나오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점검을 거쳐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복귀 시점을 6월 초로 잡고 있다. 작년 3할2푼, 21홈런, 97타점을 올린 중심타자 한 명이 가세하는 것이기에 기대감이 남다르다. 남달라진 최형우, 소크라테스와 함께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할 수 있다.
최원준은 6월 11일 전역한다. 13일부터 바로 1군에 등록할 계획이다. 지난 겨울부터 김 감독이 손가락을 꼽으며 기다려온 타자이다. 3할에 가까운 타격, 40도루가 가능한 기동력, 강력한 어깨를 갖춘 우익수 수비능력까지 보유했다. 테이블세터진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두 선수보다 복귀 날짜기 늦다. 6월 말이나 7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한참 남았다. 개막 3루수 주전으로 나서 2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기에 이탈이 뼈아팠다. 돌아오면 박찬호, 최원준과 함께 '40도루 능력자'들의 질풍야구를 시전할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들이 돌아와 주전으로 나선다면 현재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들이 모두 백업으로 밀린다는 점이다. 나성범과 최원준을 주전 외야수로 기용하면 고종욱과 이우성이 백업으로 돌아간다. 이틀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장타력을 갖춘 소크라테스를 뺄 수는 없다.
고종욱은 3할4푼2리의 고타율을 자랑하는 좌익수 주전이다. 대타 전문이었지만 뛰어난 타격능력으로 자리를 접수했다. 우익수로 나서는 이우성은 3할1푼6리, 2홈런을 터트리며 하위타선을 이끌고 있다. 류지혁은 개막 2연전에서 김도영에게 3루 자리를 내주었지만 현재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드오프로 뛰며 3할3푼7리에 출루율이 4할1푼2리에 이른다.
KIA 타선은 이들 3할 트리오의 활약 덕택에 그나마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4번타자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준 최형우와 함께 현재 가장 믿음직한 주전타자들이다. 나성범, 최원준, 김도영이 돌아오더라도 자리를 바로 차지할 수 있을지 슬슬 걱정이 될 정도이다. 슈퍼 잇몸들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