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7.97' 한화만 만나면 작아진 안경 에이스…선발 순서 바꾼 롯데, 실리 택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8 15: 15

롯데가 자랑하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28)은 한화만 만나면 이상하리만큼 맥을 못 췄다. 지난 2015년 1군 데뷔 후 한화전 통산 16경기에서 1승8패 평균장책점 7.97로 유독 약했다. 
지난해 4월20일 사직 경기에서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7연패 끝에 한화전 첫 승을 거뒀지만 5월15일 대전 경기에선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 패전으로 또 무너졌다. 
특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더 약했다. 대전에서 한화 상대로 9경기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힘을 못 썼다. 한화와 지독한 천적 관계인데 대전에선 안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다. 

롯데 박세웅. 2023.05.14 / dreamer@osen.co.kr

당초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18일 대전 한화전에 박세웅이 나설 차례. 하지만 롯데는 한현희를 하루 앞당겨 선발 예고하며 순서를 바꿨다. 선수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역투한 박세웅은 올 시즌 6경기(29이닝)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가 한 번도 없을 만큼 예년에 비해 시즌 스타트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천적’ 한화를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박세웅 상대로 강한 정은원(.462), 노시환(.385) 그리고 지난해 LG에서 뛴 채은성(.333)까지 박세웅에 강한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롯데 박세웅. 2023.04.18 / foto0307@osen.co.kr
컨디션이 좋은 박세웅이라면 천적 관계라도 붙어볼 만하지만 아직 시즌 첫 승도 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수원 KT전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한 상황에서 굳이 부담스런 한화에 붙일 필요는 없었다. 박세웅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박세웅이 살아나야 시즌 중후반까지 롯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박세웅이 대전을 건너뜀에 따라 한현희가 하루 앞당겨 나온다. 지난 13일 수원 KT전 6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으로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승리한 한현희는 4일 휴식을 갖고 나온다. 당시 투구수가 110개라 이날 한화 상대로는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 될 듯하다.
롯데 한현희. 2023.04.07 / foto0307@osen.co.kr
한편 한현희는 한화 상대로 통산 47경기(13선발)6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강했다. 대전에서도 27경기(8선발) 3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 2.99로 잘 던졌다. 올해는 지난달 26일 사직 한화전에는 4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⅓이닝 2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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