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롱릴리프→임시 선발→ERA 1.46…3선발 자리도 보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18 15: 00

LG 투수 임찬규가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한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켈리-플럿코 원투 펀치에 이은 3선발 자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임찬규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톱타자 강백호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을 잡았으나 김상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알포드는를 내야 땅볼로 2사 2루.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5회초 KT 공격을 막은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이닝종료 후 미소 짓고 있다.    2023.05.17 / soul1014@osen.co.kr

박병호 상대로 2번 연속 헛스윙으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3구째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3구 연속 직구 승부가 아쉬웠다. 이후 문상철에게 안타, 김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 조용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초반 위기를 넘겼다. 
2회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박경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강백호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알포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하는 듯 했으나, 좌익수 이재원이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이 호수비가 임찬규에게 큰 힘이 됐다. 
3회 2사 후 안타를 맞았으나 내야 땅볼로 이닝을 끝냈고, 4회 2사 후 강백호와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알포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5-2로 앞선 6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초반 임찬규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다소 힘든 경기를 했는데, 3회를 넘어서며 선발로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LG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4차전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시즌 3승 달성한 LG 임찬규 선발투수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5.17 / soul1014@osen.co.kr
지난해 23경기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던 임찬규는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FA 재수를 선택했다.
지난해까지 선발로 뛴 임찬규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보직이 바뀌었다. 염 감독은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 등 젊은 신예들로 토종 선발진을 꾸리고 이들 바로 뒤를 받쳐줄 롱릴리프 임무를 경험이 많은 임찬규에게 맡겼다.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팀에 기여한 임찬규는 이민호가 1경기 등판하고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하자 임시 선발로 임무가 바뀌었다. 선발 경험이 많기에 임찬규가 적격. 선발로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임찬규는 첫 선발 등판한 4월 16일 두산전에서는 투구 수를 충분히 늘리지 못한 몸 상태라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이후 4월 22일 한화전 5이닝 무실점(승), 4월 28일 KIA전 5⅓이닝 2실점(1자책), 5월 11일 키움전 6이닝 무실점(승), 5월 17일 KT전 5이닝 2실점(승)으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뛰어난 활약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김윤식이 올 시즌 기복이 심하다. 염 감독은 "선발 3명은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윤식이가 계속 부진하면 찬규가 3번(3선발)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찬규는 선발로 등판한 5경기(24⅔이닝)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 불펜이 탄탄한 편이라 5이닝만 깔끔하게 책임져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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