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17일 삼성을 7-6으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그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마무리 정해영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것.
정해영은 7-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주 광주 경기부터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 지난주에 이기는 경기가 많이 없어서 많이 투입되진 않았는데 구속은 많이 올라왔다"고 정해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이거즈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특급 소방수가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정해영은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삐걱거렸다. 자칫 하면 역전패를 당할 뻔 했다.
첫 타자 오재일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허용한 정해영은 안주형의 2루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며 1사 1루가 됐다. 김지찬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서 이재현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놓치는 바람에 2루에 있던 안주형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곧이어 호세 피렐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이 됐다. KIA 벤치도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았다. 정해영 대신 최지민을 긴급 투입했다. 최지민은 구자욱과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데뷔 첫 세이브 신고.
지난달 12경기에서 3승 1패 2세이브(평균자책점 3.00)를 거둔 정해영은 이달 들어 4경기 1세이브를 따냈지만 7.71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연패의 마침표를 찍고 이틀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본 KIA. 마무리 정해영이 하루빨리 제 모습을 되찾아야 할 듯.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