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출신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를 보낸 자리에 대형 싹이 자랐다. LA 다저스의 신인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26)의 고공행진이 심상치 않다.
아웃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활약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몸을 푼 아웃맨은 1-1로 맞선 4회 선두로 등장해 내야안타로 11일 밀워키전 이후 6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2루 도루에 이어 무키 베츠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밞으며 1-1의 균형을 깼다. 6회 맞이한 세 번째 타석은 파울팁 삼진.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3-3으로 맞선 7회 2사 만루 기회. 아웃맨은 등장과 함께 에밀리오 파간의 초구 95.5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9경기 만에 터진 시즌 9호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아웃맨은 지난달 2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다저스는 2023시즌에 앞서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를 논텐더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MVP를 수상한 팀의 간판스타.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내린 결정이었지만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방출된 벨린저는 1년 1750만 달러에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 가운데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에서 벨린저의 공백을 지우는 사나이가 등장했다. 2018 신인드래프트서 7라운드 224순위로 다저스 지명을 받은 늦깎이 신인 아웃맨이 그 주인공.
아웃맨은 5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작년 8월 1일 콜로라도전에서 감격의 빅리그 데뷔전을 갖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렇게 지난해 4경기 타율 4할6푼2리 1홈런 3타점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44경기 타율 2할6푼4리 9홈런 27타점 28득점 OPS .903의 신인답지 않은 화력을 뽐내고 있다.
만루홈런 두 방을 포함 벌써 9홈런을 친 아웃맨은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 아웃맨을 개막 후 가장 뜨거운 신인 4위에 올리며 “최근 들어 조금 주춤한 페이스를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삼진율이 조금 걱정되기는 하나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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