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향 4년차에 잠재력이 대폭발 중인 나균안(25·롯데)이 150km 고지도 돌파했다. 롯데 에이스로 거듭난 나균안의 성장세는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
나균안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1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앞서 5월 2경기(9이닝 9실점) 부진을 만회하며 안정을 찾았다.
1회부터 노시환을 몸쪽 낮게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나균안은 2회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7회 1사까지 롯데 마운드를 책임졌다.
탈삼진 8개 중 4개가 루킹 삼진일 정도로 나균안 특유의 좌우 코너워크가 빛났다.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로 떠오른 노시환은 5회에도 나균안의 3연속 직구 이후 결정구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바깥쪽 포크볼에 얼어붙었다. 주무기 포크볼뿐만 직구를 결정구로 잡은 삼진도 3개나 됐다.
이날 나균안은 총 95개 공을 던졌는데 직구(37개), 포크볼(36개), 커브(18개), 커터(4개) 4가지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구사하며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썼다.
무엇보다 직구 구속이 트랙맨 기준 최고 151km, 평균 146km에 달할 만큼 빠르고 힘 있었다. KBO 공식 PTS보다 구속이 빠르게 측정되는 트랙맨 기준이지만 최고 구속 150km를 넘긴 게 의미 있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이 147~148km에 형성됐는데 강속구 투수 상징인 150km까지 돌파했다.
PTS 기준으로도 나균안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21년 141.5km, 2022년 141.7km, 올해 142.5km로 지속적인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은 투수로 평가됐는데 이제는 구속 자체도 꽤 빨라졌다.
잘 알려진 대로 나균안은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포수 유망주 출신이다. 2020년 스프링캠프 중 왼쪽 팔목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중 성민규 롯데 단장 권유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매년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수 전향 4년차가 된 올해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