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이 복귀포를 신고하고 양의지에게 기분 좋게 뺨을 맞았다.
김재환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13일 KIA전 이후 무릎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김재환은 복귀하자마자 기분 좋은 홈런을 신고했다.
두산이 4-3으로 앞선 3회 무사 2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의 2구 시속 136km 투심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포.
40일 만에 홈런을 신고한 김재환은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향하며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먼저 홈을 밟은 2루주자 양의지는 복귀포의 주인공을 누구보다 반겼다.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김재환을 기다린 양의지는 활짝 웃으며 홈을 밟은 김재환의 뺨을 때렸다. 애정 어린 양의지의 손길에 뺨 맞은 홈런타자는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승엽 감독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영했다. 최근 5연승을 질주한 두산의 좋은 분위기가 더그아웃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경기 후 김재환은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주고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김재환은 “무릎은 많이 괜찮아졌다. 코치님들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써줬다. 나 때문에 다들 지명타자를 돌아가면서 해야 해 미안했다. 그동안 못 나간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