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위로 받았는지…" 모친상 이후 패전, 슬픔 속 커쇼의 품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8 06: 00

어머니의 별세에도 불구하고 등판 일정을 고수한 클레이튼 커쇼(35·LA 다저스)가 위로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커쇼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5로 패하며 시즌 3패(6승)째를 당한 커쇼는 평균자책점은 2.36에서 2.52로 올랐다. 
평소 커쇼답지 않게 집중력이 떨어졌다. 4회 무사 1루에서 주자 마이클 A. 테일러에게 견제구 3개를 던지면서 피치 클락을 위반, 보크로 2루 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4회에만 26개 공을 던지며 힘을 뺐고, 결국 5회 시작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96개로 시즌 최소 이닝.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소 부진했지만 모두가 커쇼를 이해했다. 지난 14일 커쇼는 세상에 하나 뿐인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 마리안 톰보 씨는 커쇼가 10살 때 이혼한 뒤 홀로 뒷바라지하며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대투수를 키워냈다.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커쇼는 장례 휴가를 미룬 채 이날로 예정된 등판 날짜에 맞춰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경기를 마친 뒤 커쇼는 위로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쇼는 “전체적으로 지난 밀워키전보다 좋지 않았다. 어제 팀이 연장까지 갔기 때문에 길게 던지고 싶었는데 글허게 하지 못했다. 좋지 않은 밤이었는데 가끔 그럴 때가 있다”며 피치 클락 위반 상황에 대해선 “모험을 걸었다. 테일러가 2루로 뛸 줄 알았는데 위험한 플레이였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커쇼는 취재진을 향해 한마디 추가했다. 지난 주말 모친상 이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위로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였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의를 표해줬는지 모른다. 마음이 겸허해졌다. 위로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어머니는 훌륭한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등판을 끝으로 커쇼는 장례 휴가를 통해 어머니와 작별 시간을 갖는다. 장례 휴가는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까지 가능하다. 다음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뛸 수 있지만 커쇼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예정된 등판을 할 것이다”며 오는 22일로 예정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 등판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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