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버릇 읽혔나’ 사이영상 에이스, 日 데뷔 3G 만에 2군행 위기 굴욕 "재조정 필요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5.18 05: 30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트레버 바우어(32)가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지 3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1297⅔이닝)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하지만 2021년 6월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결과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19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됐다.
1년이 넘도록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한 바우어는 결국 요코하마와 1년 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일본 진출을 선택했다.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바우어가 온다는 소식에 일본팬들도 뜨거운 관심과 큰 기대를 보였다. 

[사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바우어의 성적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3경기(15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8.40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첫 등판에서는 히로시마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승리를 기록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8이닝 14실점(13자책)으로 무너졌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지난 17일 “바우어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경기 전에 카메라를 들고 훈련을 진행했다.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향후 등판 계획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라고 전했다. 
바우어는 지난 16일 히로시마전에서 2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까지 나올 정도로 구속과 구위는 좋았지만 계속해서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오늘은 운이 나빴다”라고 말한 바우어는 “2스트라이크 이후 피안타율은 1할7푼에 불과하다. 오늘처럼 70%의 공이 안타를 맞는 경우는 없다. 직구, 커터, 커브, 스플리터 모두 컨택이 됐다”라며 아쉬워했다. 
바우어가 완벽하게 공략당하면서 미우라 감독은 “(요미우리전부터) 구종을 확실히 파악하고 나오는 타구가 2경기 연속 계속되고 있다. 무엇인가 있는 것 같다”라며 투구버릇이 노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바우어는 “어떤 공이 올지 알고 있어도 7할은 맞지 않는다”라며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미우라 감독은 “바우어는 다시 제대로 해야 한다. 좋아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며 바우어의 2군행 시나리오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바우어의 2군행에 대한 확실한 언급은 피했지만 “배터리 코치 등과 어떻게 볼배합을 가져가고 타자들을 공략할 것인지 준비하겠다”라며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역대 최강의 외국인투수라는 찬사를 받은 바우어는 첫 선을 보인지 한 달도 채되지 않아 2군행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바우어는 다음 등판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미우라 감독은 바우어에게 “힘내자”라고 격려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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