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베테랑 원투펀치가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스틴 벌랜더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맥스 슈어저에 이어서 벌랜더까지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메츠 선발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츠는 지난 시즌 슈어저와 3년 1억3000만 달러(약 1741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어서 올 시즌에는 벌랜더와 2년 8600만 달러(약 1152억원)에 계약하며 합계 사이영상 수상횟수가 6회(슈어저 3회, 벌랜더 3회)에 달하는 초호화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하지만 슈어저와 벌랜더 모두 올 시즌 성적이 기대 이하다. 슈어저는 경기 도중 이물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6경기(27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벌랜더 역시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었고 3경기(17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슈어저와 벌랜더는 모두 나이가 적지 않은 베테랑중의 베테랑이다. 슈어저는 올해로 만 39세가 되고, 벌랜더는 만 40세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초반 부진을 가볍게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지표들도 부정적인 신호를 가리키고 있다. 슈어저는 포심 평균 구속이 지난해 시속 94.0마일(151.3km)에서 올해 93.3마일(150.2km)로 하락했다. 벌랜더는 포심 평균 구속의 경우 지난해 95.0마일(152.9km)에서 올해 94.7마일(152.4km)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고 구속은 99.3마일(159.8km)에서 96.9마일(155.9km)로 크게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슈어저가 부상과 싸우고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부진에 빠졌을 때 적어도 메츠는 벌랜더가 선발진에서 버티고 있었다. 그렇지만 벌랜더마저 부진에 빠졌을 때, 메츠가 어떻게 상황을 반전시킬지 의문이다”라며 메츠가 처한 상황을 전했다.
벌랜더는 “나는 오늘 좋은 경기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내 다음에 등판할 투수도 나와 같은 마음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티 필드를 찾은 2만8296명의 관중들은 벌랜더가 무너지자 야유를 보냈다. 벌랜더는 “팬들이 실망한 것을 이해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실망했다. 모두가 실망했다. 우리는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우리가 할 일은 고개를 숙이고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라며 남은 시즌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