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3)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정찬헌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 박계범에게 2루타를 맞은 정찬헌은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양석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호세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허경민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0-4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정찬헌은 키움이 3-4로 추격에 나선 3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2루타로 내보냈고 김재환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후에는 양석환-로하스-허경민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4회에도 양찬열-이유찬-정수빈을 모두 잡아내며 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투구수 68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키움이 5-6으로 지고 있는 5회 하영민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6-9로 패해 3연패 늪에 빠졌다.
FA 시장에서 오랫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정찬헌은 시범경기가 끝난 뒤에야 키움과 2년 8억6000만원에 계약하며 겨우 소속팀을 찾았다. 이 때문에 시즌 준비가 늦어졌지만 장재영과 이승호가 부진에 빠지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선발 기회를 잡았다.
첫 2경기에서 1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한 정찬헌은 이날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며 처음으로 5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4.50으로 순식간에 치솟았다.
믿었던 정찬헌이 경기 초반부터 무너지고만 키움은 결국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두산 선발투수 이원재가 1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기에 정찬헌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
키움은 오는 18일 에이스 안우진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최근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안우진이 오랜만에 승리를 따내고 정찬헌을 대신해 팀을 연패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