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류지혁과 김규성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으나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기 때문.
류지혁은 0-2로 뒤진 2회 2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던 류지혁은 트레이너에 업혀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류지혁 대신 황대인이 대타로 나섰다. 류지혁은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1-2로 뒤진 7회 대주자로 나선 김규성은 3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3루수 김영웅의 다리에 걸려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참지 못한 김규성은 두 차례 검진을 통해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연쇄 부상에 신음하는 김종국 감독은 “더 이상 부상 선수가 안 나오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 류지혁과 김규성 모두 후반에 출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IA는 유격수 박찬호-좌익수 고종욱-중견수 소크라테스-지명타자 최형우-2루수 김선빈-1루수 황대인-3루수 변우혁-우익수 이우성-포수 한승택으로 타순을 짰다.
류지혁 대신 출장 기회를 얻은 황대인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들어 황대인이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는데 어제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박찬호에 대해 “류지혁이 타율도 좋지만 출루율이 높다. 1번 타자로서 본인의 임무를 잘하고 있다”면서 “오늘 1번으로 나서는 박찬호가 최근 들어 잘해주고 있으니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