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투수 맞나, 헤드샷 퇴장 속 긴급 등판 KK…1위 롯데에 1점대 불펜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7 15: 30

이 투수가 없었다면 롯데의 1위도 없다. 방출된 투수라곤 믿기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상수(35)가 위기의 순간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김상수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2루에 긴급 등판했다. 갑작스런 돌발 상황으로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2루에서 올라온 투수 구승민이 3구 만에 헤드샷 퇴장을 당한 탓이었다. 구승민은 직구를 높은 쪽으로 던졌는데 자세를 낮춰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던 박정현의 헬멧 챙 끝을 맞혔다. 

8회말 무사 1, 2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롯데 투수 김상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5.16 / dreamer@osen.co.kr

헬멧을 정통으로 맞히진 않았지만 챙에 맞았기 때문에 헤드샷 퇴장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문학 NC전에서 서호철을 맞힌 서진용(SSG), 21일 잠실 KT전에서 신본기를 맞힌 이승진(두산)에 이어 시즌 3호 헤드샷 퇴장 투수. 
1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무사 2루 상황 한화 박정현이 번트를 시도하다 롯데 투수 구승민의 공에 헬멧 챙을 맞고 쓰러졌다. 롯데 투수 구승민이 헤드샷 판정으로 퇴장하고 있다. 2023.05.16 / dreamer@osen.co.kr
롯데가 올린 다음 투수는 김상수였다. 갑작스런 상황이었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답게 빠르게 몸을 풀었다.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보내기 번트를 노린 유로결이었지만 3구째 파울이 나오면서 김상수가 1-2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이어 4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헛스윙 삼진 처리, 한 고비를 넘겼다. 
대타로 나온 다음 타자 이진영도 앞서 4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이 좋았지만 김상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구 느린 커브에 이어 2구째 몸쪽 꽉 차는 직구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김상수는 3구째 몸쪽 깊은 볼을 던진 뒤 4구째 포크볼로 또 다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2사 1,2루에서 마무리투수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8구였다. 시즌 5홀드째를 기록한 김상수는 평균자책점도 1.98에서 1.88로 끌어내렸다. 
1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1, 2루 상황 마운드를 내려가는 롯데 김상수를 향해 더그아웃 선수들이 박수 보내고 있다. 2023.05.16 / dreamer@osen.co.kr
지난 2019년 키움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 40홀드 기록을 세우며 베테랑 불펜투수로 롱런한 김상수는 FA 이적한 SSG에서 2년간 부진했다. 지난해 1군 8경기(8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의 기록을 남긴 채 방출돼 선수 생활 기로에 섰지만 끝이 아니었다. 
지난겨울 대형 FA 영입뿐만 아니라 방출 선수 수집에도 적극적이었던 롯데가 김상수를 발 빠르게 데려왔다. 불펜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영입이었는데 핵심 불펜이 됐다. 6~9회 시점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투입되고 있다.19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며 3승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88 탈삼진 12개. 래리 서튼 감독, 배영수 투수코치는 1이닝 이하로 짧게 끊어쓰며 투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롯데 김상수. 2023.05.11 / foto0307@osen.co.kr
아직 시즌 반도 치르지 않았지만 1군 15시즌 커리어 첫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롯데에서 8이닝 이상 던진 투수 11명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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