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은 이물질 퇴장→불펜은 사타구니 부상→홈런왕의 결승포…"기억에 남을 가장 기이한 경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5.17 14: 20

뉴욕 양키스가 선발 투수의 퇴장과 불펜 투수의 부상 변수에도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승패를 떠나 양키스 처지에서는 기억에 남을 만한 혼란스러운 날이었다.
양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전날(16일) 2타수 2안타(2홈런) 3볼넷 3타점 활약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끈 저지가 결승포를 날렸다.

[사진] 뉴욕 양키스 투수 도밍고 헤르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경기는 양키스 덕아웃에 혼란이 가득했다. 먼저 선발 등판한 도밍고 헤르만이 이물질 사용으로 퇴장을 당했다. 우완인 그의 오른쪽 바지에 검은 물질이 묻었다.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그는 4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베테랑 심판은 "내가 느껴본 것 중 가장 끈끈한 손이었다”고 밝혔다. 심판진은 헤르만의 오른쪽 손을 꼼꼼히 살폈고, 헤르만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MLB.com은 “1루심 DJ 레이번은 양키스 투수의 오른손을 검사하던 중 용납할 수 없는 양의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이어 MLB.com은 “헤르만은 덕아웃으로 터벅터벅 들어갔다. 그의 어깨는 축 처졌다. 그의 동료들은 무거움 짐을 감당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헤르만 다음 4회에 등판한 이안 헤밀턴은 1이닝을 다 책임지지 못하고 교체됐다. MLB.com은 “해밀턴은 오른쪽 사타구니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는 7회까지 3-3으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그러다 8회초 한 방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트레비노가 우전 안타를 쳤다. 토레스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다가 타구가 뜨면서 아웃됐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저지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는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 시즌 타율은 종전 2할7푼4리에서 2할7푼3리로 약간 떨어졌지만 시즌 11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4위로 올랐다.
MLB.com은 “양키스의 기억에 남을 가장 기이한 정규시즌 경기가 됐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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