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1군 데뷔 성사…두산 지명된 부산 사나이, 8억 외인 공백 메울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17 12: 25

부상 이탈한 딜런 파일의 대체자로 낙점된 이원재(20)는 누구인가. 
두산 이승엽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4차전 선발투수로 1군 경험이 없는 2년차 좌완 이원재를 낙점했다. 
원래 순번대로라면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등판할 차례. 그러나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으며 15일 1군 말소됐다. 총액 65만 달러(약 8억 원)에 두산맨이 된 딜런은 스프링캠프서 당한 골타박상을 털고 4일 KBO리그에 데뷔했지만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00을 남기고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두산 이원재 / OSEN DB

그렇다면 왜 대체선발로 1군 경험이 없는 신예를 낙점한 것일까. 이원재는 부산수영초-경남중-경남고를 나온 부산 출신 좌완투수로, 2022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19순위 상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두산은 좌완투수 이병헌을 1차, 우완투수 김동준을 2차 1라운드로 뽑았다. 
이원재가 투수를 한 경력은 길지 않다. 경남고 1학년 때까지 외야수와 1루수를 병행하다가 2학년 때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투수로 전향했다. 이후 정수찬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2학년 때 자세를 교정했고, 3학년이 돼서야 첫 정식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최고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훌륭히 구사하며 프로 2라운드 지명에 성공했다.
첫해 1군 데뷔 없이 퓨처스리그 10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남긴 이원재는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이병헌, 김호준 등과 함께 두산 불펜을 이끌 좌완투수로 주목받았고,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해 마침내 17일 선발로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올해 퓨처스리그 기록은 4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46.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 성적은 좋지 않은데 최근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 지난 등판 결과가 좋았고, 현장 평가도 좋아서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기로 했다”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켜본 투수다. 체격과 공의 각도가 좋아서 조금 더 경험을 쌓으면 좋은 투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1군에서 써야 할 재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라고 이원재를 대체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두산 입단 당시 “매 경기 그라운드에서 웃으면서 두산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이원재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이원재. 그가 그라운드에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마침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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