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의 무릎 상처가 마를 날 없다. 13일만에 단독 1위를 탈환한 롯데 리드오프 김민석. 부상에도 아랑곳 없는 그의 활약에 팬들도 반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김민석. 그는 한화 외국인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 상대로 1회 첫 타석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이어 안치홍의 선제 1타점 좌전 안타 때 홈을 파고 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안치홍의 좌전 안타 때 전준우 3루 코치의 홈 쇄도 사인을 받은 김민석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왼발을 뻗고 오른발을 안쪽으로 구부린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 김민석. 이 과정에서 김민석은 오른쪽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김민석은 더그아웃 동료들과 선취점 기쁨을 나눈 뒤 오른쪽 바지를 걷어 올려 무릎에 상처를 확인했다. 그의 무릎에는 이미 붕대가 감겨 있었는데 그 붕대가 또 쓸려나가며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유니폼과 무릎 붕대에는 긁히고 쓸린 핏자국이 선명했다.
무릎의 상처를 확인한 김민석은 덤덤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팀 스태프에게 무릎 상처를 보여주고는 처치를 요청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수비, 다음 타석을 그리며 그라운드를 향해 있었다.
휘문고 출신 우투좌타 김민석은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고교 선배 이정후(키움) 못지않게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성민규 롯데 단장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 말이 첫 해부터 바로 실현되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이날까지 시즌 28경기 타율 2할5푼(88타수 22안타) 10타점 6볼넷 19삼진 출루율 .305 장타율 .295 OPS .600을 기록 중이다.
기록상으로 크게 뛰어나지 않지만 4월 적응기를 보낸 뒤 5월에 팀의 리드오프로 떠올랐다. 황성빈과 안권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5월 9경기 타율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 4타점 2볼넷 6삼진 출루율 .400 장타율 .406 OPS .806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 또다시 상처를 입는 것 만큼 아프고 짜증나는 것이 있을까. 무릎 성할 틈 없이 그라운드를 휘젓는 19살 신인 김민석의 활약에 롯데는 ‘봄데’를 넘어 5월 중순에 단독 1위로 날아오르고 있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