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특급좌완으로 변신한 최지민(20)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승(구원승)을 따냈다. 1-2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구원에 나서 1⅓이닝동안 1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때마침 타선이 7회초 대거 7점을 뽑아내며 8-2 역전승을 거두었고 최지민은 승리투수가 됐다.
5연패를 끊은 주역이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영웅을 1구만에 3루수 뜬공으로 잠재웠다. 8-2로 역전하자 7회말에는 김지찬과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무사히 잡고 실점을 막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최지민은 이날까지 11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안타를 맞고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자신이 내준 실점은 없었다. 평균자책점도 1.42로 끌어내렸다. 작년 6경기 ERA 13.50의 루키가 이렇게 달라질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다.
기본적으로 1이닝을 삭제하고 있다. 작게는 한 타자를 잡는 스페설리스트, 많게는 아웃카운트 8개(2⅔)까지 잡는 롱맨까지 먹성도 다양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출격이 가능한 애니콜 불펜요원이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
갈수록 존재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홀드 상황에 전문적으로 출전하는 필승조는 아니다. 15경기 가운데 홀드(세이브) 상황은 단 1경기에 그쳤다. 필승조 좌완은 ERA 1.80 이준영이 지키고 있다.
다만, 아슬아슬하게 뒤지고 있거나 점수차가 많은 리드에서도 실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나서고 있다. 마운드에 오르면 안정감 넘치게 아웃카운트를 삭제하고 있어 향후 필승조의 일원으로 승격 가능성도 높다.
그만큼 볼의 위력이 넘쳐난다. 최고 150km, 평균 145km짜리 직구가 타자 무릎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든다. 쳐도 파울이나 뜬공이 되고 있다. 작년 발목을 잡았던 제구난을 완전히 해소했다. 역동적으로 자신감 넘치게 던지는 투구폼도 타자에게 위협적이다.
변화구의 제구까지 되고 있다.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아 더욱 요긴하다. 좌타는 2할3푼3리, 우타는 2할4푼1리의 피안타율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선발투수 가능성도 엿보인다. 1년만에 불펜의 기둥으로 변신한 복덩이 좌완이 KIA를 살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