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반짝 돌풍이 아니었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DTD' 이론도 올해 롯데에겐 맞지 않는 것 같다. 5월에도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롯데가 13일 만에 단독 1위를 탈환했다.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노진혁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에 3-1로 승리, 최근 3연승과 함께 시즌 20승(11패) 고지를 밟았다. 1위였던 SSG가 이날 창원 NC전을 패하면서 두 팀 순위가 바뀌었다.
23승13패1무를 기록 중인 SSG가 승차는 0.5경기 앞서지만 롯데가 승률에서 역전했다. 우천 취소로 6경기나 덜 치른 롯데(.645) 승률이 SSG(.639)를 앞선다. 롯데는 지난 3일 이후 13일 만에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는 4월 개막 한 달간 14승8패로 단독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11년 만에 단독 1위에 오르며 리그를 발칵 뒤집었지만 이때만 해도 반신반의한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4월 2위(14승9패1무)로 시작은 좋았지만 5월에 갑자기 10위(9승17패)로 급추락했고, 최종 순위 8위로 마치면서 촌놈 마라톤으로 끝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5월에도 6승3패로 리그 2위 성적을 내며 선두권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비록 승차에선 밀리지만 승률로 앞서 5월 중순에도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코로나로 개막이 한 달 늦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롯데가 5월16일 이후 1위에 오른 건 지난 2012년 7월7일(39승30패3무) 이후 11년 만이다.
일시적인 돌풍으로만 끝날 것 같지 않다. 지난해 초반 돌풍은 투수 찰리 반즈, 타자 한동희가 투타에서 MVP급 활약을 하면서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았지만 올해는 투타에서 여러 선수들이 누구든 히어로가 될 수 있는 팀컬러로 바뀌었다. 칼같은 투수 교체로 위기에서 마운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타선은 홈런(14개)이 리그에서 가장 적지만 승부처에서 결정력을 보여준다.
롯데의 5월 기세는 FA 모범생으로 거듭난 유격수 노진혁의 활약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 연장 10회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16일 한화전 10회 결승 투런 홈런으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노진혁은 5월 8경기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OPS .956을 기록 중이다.
그는 “클러치에 강한 비결 같은 건 없다. 찬스 때 팀 배팅하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4월보다 뜬공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고, 타이밍이나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 원래 5월에 강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팀 전체 대해 “우리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타율은 낮아도 득점권에 있을 때 단합이 잘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16일까지 롯데는 팀 타율 4위(.260)인데 득점권 타율은 그보다 높은 2위(.307)로 찬스에서 집중력이 높다.
나아가 노진혁은 “외국인 투수들도 5월에 잘 던져주고 있다. 그 부분이 가장 크다”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반즈의 동반 부활을 키포인트로 봤다. 스트레일리(4월 2패 ERA 5.82→5월 1승1패 ERA 1.46)와 반즈(4월 1승1패 ERA 7.58→ 5월 1승 ERA 0.66) 모두 4월 극심한 부진을 딛고 살아나며 롯데의 5월에 날개를 달고 있다. /waw@osen.co.kr